김영삼 대통령 이어 섬 마을 대통령 탄생 여부에 큰 관심
전통적 보유정당 텃밭...도내 지자체장 중 시장 첫 자유한국당 공식 탈당도
거제가 대한민국 정치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거제는 거가대교와 거제대교(신.구)가 설치 돼 있지만 제주도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 임에 틀림 없다.
거제도라고 불리던 섬마을에서 군부를 종식시키고 풀뿌리민주주의로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은 당연 거제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었다. 대통령에 당선돼 여당이 되기도 했지만 거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원한 야당 인물로 기록 될지도 모른다.
이후에는 3대 정권에 걸쳐 정권의 최고 실세로 불리는 대통령비서실장을 연거푸 배출한 곳이 바로 거제다. 문재인(53년생), 하금열(49년생), 김기춘(39년생)씨가 그 주인공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던 참여정부시절 오는 5월 9일 치러질 19대 대통령선거 유력 후보로 떠오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번에 걸쳐 비서실장을 역임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문 후보는 고향이 거제면 명진리로 현재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어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로 떠올라 있는 상태다.
실용정부(實用政府)를 표방했던 이명박 정권 시절에는 하금렬 전 SBS사장이 비서실장을 맡아 대통령을 보좌했다. 하 전 실장의 고향은 거제면 서정리다. 문재인 후보와는 같은 면(面) 출신으로 지척에서 태어났다.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정부시절에는 김기춘씨가 비서실장을 지냈다. 20대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면 대부분이 기억할 정도로 한 때 최고 법 전문가와 정치인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김 전 실장은 장목면 대금리가 고향이다. 김 전 실장은 법조계와 정치계에서도 명성을 날렸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곤욕을 치러고 있는것이 안타깝다.
이같이 섬마을인 거제에서 대통령이 배출되고 정권 최고 실세로 불리는 대통령비서실장 3명이 3대 정권에 잇달아 기용된 것은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사례임에 틀림없다.
여기에다 노무현 전 대통령 또한 사실상 거제가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권변호사 시절 당시 대우조선 노사분규 현장을 누비다 일약 명성을 날리게 된 것이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국회의원 신분으로 5공 청문회장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이 여파를 몰아 이후 대통령에 까지 당선된 입지적인 인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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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의 눈(자료사진) | ||
이 가운데 오는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6.25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함흥철수작전)해 배를 타고 거제에 도착한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 바로 문재인 후보다.
거제 명진리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낸 문 후보의 생가는 지금도 그곳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같은 이유로 만약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거제도라는 섬마을에서 대통령 2명이 정식으로 탄생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여기에다 거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작용했던 곳이라 어찌보면 3명의 대통령을 거제가 탄생시킨 것이나 다름없다는게 거제지역 정가에 떠도는 얘기다.
세계 조선.해양의 중심이자 유라시아의 관문이 될 거제는 지금 수 많은 전설과 함께 제2의 웅비를 위해 진통을 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따뜻한 인정이 넘치는 영원한 섬마을 거제는 지금 2번째 탄생할지 모르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기대하며 꿈에 부풀어 있다.
전통적인 보수정당의 텃밭이던 거제가 지금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남 거제는 전통 보수정당의 텃밭이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계기로 진보의 약진이 보수의 약세를 누르는 듯한 양상 마저 나타나고 있는 곳으로 변했다.
이는 권민호 시장이 지난 18일 자유한국당을 공식 탈당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권 시장의 자유한국당 탈당은 경남도내 보수정당 성향 지자체장 가운데 가장 먼저 탈당한 정치인으로 기록되게 된 것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원한 섬마을 거제가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 서 있는 지금의 상황이 향후 제2의 부흥을 위해 다시 웅비의 날개를 펴는 계기가 되길 26만 시민들은 바라고 있는지 모른다.
문경춘 mun4201332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