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외포 선적 멸치잡이 유자망 어선 전복 돼
김광인, 박성용씨 일행 홍도로 레저활동 가다 현장 목격 구조나서
"초를 다투는 긴급한 상황인 것 같아 배의 속력을 최대한 올려 무조건 사고현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21일 오전 9시 30분께 거제 해금강 남단에서 약 16km 떨어져 있는 안경섬을 거쳐 홍도로 5톤급 현대호(선장.박성용.44)를 타고 레져활동을 떠나던 김광인(63.거제시 일운면 와현)씨 일행은 바다에 이상한 물체가 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순간 배가 전복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조장급인 김씨와 선장 박씨는 서로 눈치를 주고 받으며 물체가 떠 있는 장소로 최고 속력으로 배를 몰았다. 물체 가깝게 다가보니 역시 예감이 적중했다. 사고 지점은 해금강 남방 2~3마일 해상. 배가 전복된지 5분여가 막 지나는 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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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선원들은 "우리는 안전하니 떠내려간 동료 선원 한명이 있으니 빨리 좀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순간 냇물같이 빠른 유속에 밀려 저 멀리 떠내려 가는 냉장고에서 이상한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직감적으로 누군가 냉장고에 의지해 힘들게 버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냉장고가 있는 쪽으로 급히 배를 몰고 다가간 현대호 의인들은 저체온증으로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던 선원 한명을 안전하게 배위로 구해 올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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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시 해경이 구조 요청을 받아 구난함정이 사고현장으로 긴급 출동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의인들은 그 때만 해도 해경 구조함이 사고지점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한다.
이날 현대호 의인들이 직접 구해 낸 선원들은 한명이지만 그 정신은 정말 빛났다. 아마터면 목숨을 잃을뻔 했던 선원은 현대호 의인들의 도움으로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같은 지역 멸치 유자망 어선으로 안전하게 옮겨 탈 때 까지 심한 불안감에 싸여 있었다.
이날 사고가 난 거제 장목 외포선적 유자망 어선 B호가 어떻게 전복 됐는지 해경이 조사에 나선 상태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씨와 박씨 일행의 구조활동은 자신들의 이익 보다 생명의 소중함이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라는 세상의 이치를 실천에 옮긴 요즘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의로운 사람들로 보인다.
이들의 희생적인 구조활동이 빛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만약 이날 사고 선박 인근에 같은 지역에서 조업에 나섰던 선박이 없었더라면 어떤일이 벌어졌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때는 현대호 의인들 만이 위험에 빠져 있던 선원들을 구할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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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김광인 일도잠수 대표, (우)박성용 현대호 선장 | ||
한편, 거제시 일운면 와현마을에서 레저사업인 일도잠수를 운영 중인 김광인씨의 경우 이전에도 많은 구조활동으로 해경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등 이미 몸속에 의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김씨는 5~6년전 해금강 해상에서 전복된 한 선박의 포켓 속에 2시간 동안 갇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던 3명의 선원을 목숨을 걸고 구해낸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 아니라 지금도 자신의 레저선인 일도1호(5톤)와 일도2호(7톤)를 민간자율인명구조선으로 해경에 등재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신 또한 구조대원으로 그 동안 해경과 함께 선박 등의 사고해역에서 사체 수습 등에 나서 많은 공적을 쌓는 등 주변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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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춘 mun4201332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