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춘 편집국장
부동산 가격 하락에다 대출마저 규제, 건설경기 올 스톱에 지역경기는 더 수렁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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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춘 편집국장 | ||
근원적인 원인은 조선경기 침체다. 양대 조산소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워 진 것이다. 한 때 울산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사는 부자동네에서 실업자가 속출하는 도시로 변하고 있는 곳이 지금의 거제다.
조선경기 침체로 인한 아파트 분양률이 저조하고 가격 하락폭이 큰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 거제라고 하지만 그 불이익이 아파트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어서 문제다.
지금 거제는 양대 조선소의 수주 감소로 인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에 들어가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당장 일감이 없다보니 협력업체들도 줄줄이 도산하거나 원청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때문에 조선소에 근무하던 인원도 눈에 띄게 줄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한 때 아파트 청약시 수 천~1억원 까지 치솟았던 한채당 프레미엄은 지금은 오히려 마이너스로 내려왔다. 심지어는 청약을 취소하려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끌려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인근에 있는 수 많은 원룸에는 공실이 많이 생긴 상태다.
조선경기가 좋을 때는 전세 500~1천만원에 월 40~50만원 까지 하던 원룸의 경우 지금은 전세없이 월 30만원 정도면 당장 입주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수요자가 거이 없을 정도라고 하니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숨 소리가 귀에 들려오는 것이 이해 갈만 하다.
여기에다 아파트 매매가는 큰 폭으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가 거제 부동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주택 매매가격의 경우 2017년 현재(7월) 기준으로 전월대비 0.65%, 전년 동월대비 10% 가량 하락하며 내림세가 장기화 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신규 입주 물량 증가로 기존 아파트의 하락폭이 확대 되면서 전년 동원대비 12% 가까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주택거래 매매량도 지난 5월 기준 총 261가구로 전월대비 20.4%, 전년 동월대비 6.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지역 부동산 경기 상황이 이렇게 급변하자 신규 분양시장도 꽁꽁 얼어 붙었다. 급기야 금융기관에서는 거제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신규 아파트 등에 대해 대출 규제에 들어간 것이다.
신규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는 거제지역 건설경기를 아예 숨도 쉴수 없을 정도로 옥죄고 있다. 이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역경제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는 증거다. 신규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는 비단 아파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어서 걱정이다.
현재 거제지역에 호텔 등의 건축을 시도하려 해도 금융기관에서 아예 대출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거제 경제의 큰 축인 조선산업의 회복 없이는 아예 이렇다 할 건축행의를 할 수 없다는 얘기나 다름 없다.
시민들은 "이 어려운 시기에 대출규로 건축경기 마저 잠재워 놓았으니 힘든 지역을 두 번 죽이는 꼴이 아니냐"며 "정부의 대책마련이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거제에서 지역내 최다 객실을 갖춘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모 업체가 금융사로부터 대출 요청을 했다가 깨끗하게 거절 당한 사례가 있다. 옥포동 상가 지역내에 216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경남도 심의 까지 마친 이 업체는 초기 건축비용 마련을 위해 지역내 금융지점을 찾아 갔으나 대출규제지역이란 이유로 거절 당했다.
대출이 어려워 질 경우 업자들은 궁여지책으로 서울에서 고리의 사채를 빌려와 건축 할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경우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 업자는 업자대로, 하도급 업체는 업체대로 늘어난 금융비용으로 인해 고통받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신규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가 지역 건설분야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지난 2015년 4월의 경우 단 3가구에 불과했으나 현재(지난 7월기준)는 1,400여 가구로 나타난 상태다. 2013~14년 까지만해도 분양만 했다하면 수십대 1의 청약경쟁율을 기록하며 수 천 만원~억대의 프래미엄 까지 붙었던 거제지역의 아파트 건설 경기는 이제 꿈같은 얘기로만 들린다.
거제는 특성상 조선 관련 업종이 지역내 총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조선산업이 거제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큰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대출을 규제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잇어 보인다. 조선경기가 좋지 않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거제시민들과 건설업 종사자들이 영원히 금융기관의 문턱을 밟지 못할까 두렵다.
금융기관과 당국은 거제가 투기지역으로 분류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출규제 까지 받는 것은 뭔가 문제있는 금융정책으로 볼 수 밖에 없기에 적절한 대안책 마련을 해야 한다.
금융기관이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지방 아파트 단지에 과도하게 높은 이자(거제는 5%로 전국 1위)를 적용해 많은 이득을 취했던 시절도 있었기에 거제가 어려울 때 도와줄 필요성이 잇다.
지난날의 '중도금 대출금리'에 대한 서울과 수도권에 비교되는 양극화로 인해 다소 소외 됐던 시기도 있었던 거제에 대출규제는 너무나 가혹해 보인다.
문경춘 mun4201332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