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에 유수지 막히고 넘쳐 연구소 덮치고, 하천 범람 주택가와 도로 옹벽 무너져
'힐사이드 컬리지잇' 주변 토사로 큰 피해...안전위해 긴급복구
삼거림~지세포 산복도로 산사태와 돌 무더기 내려와 위험 천만
308mm의 기록적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거제시에 기록적인 피해가 발생한 곳이 있다. 일운면 지세포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이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하루빨리 복구를 원하고 있다.
지난 10일 밤 부터 11일 오전 까지 내린 308mm의 폭우는 기상관측 이래 9월 하루 최대 강수량으로 기록 됐다. 이같은 기록적인 폭우로 거제 대부분 지역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가 물에 잠긴것은 예사였고 산사태가 일어나 통행이 금지되고, 심지어 아주동~일운면을 잇는 터널까지 통제됐다.
이 가운데 특이하게도 일운면 지세포 지역에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해 그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일운면에 국지성으로 일시에 폭우가 쏟아져 내렸기 때문이란 분석과, 산이 많은 등의 지역상 특성으로 인한 것이란 의견도 분분하다.
조사결과 거제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350mm의 강수량을 보인 장승포지역이었으며, 일운면은 322mm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피해는 일운면 지제포 지역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현재로선 피해액수로 피해 정도를 따지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실제 취재에 나서 확인한 결과 소문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산사태로 인한 도로 파손 및 통행방해, 하천범람에 따른 가옥과 도로붕괴 및 옹벽붕괴, 토사로 인한 유수지 범람으로 연구소가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 사례가 잇달아 확인 됐기 때문이다.
이들 현장은 폭우피해가 발생한지 10여 일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그대로 비춰주듯 마치 전쟁터와 같은 참담한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현재 상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은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시급한 복구로 보였다. 하지만 예산문제와 인력 문제로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 큰 문제다.
피해 주민들은 갑자기 큰일이 발생한데다가 엄두를 내지도 못할 정도의 워낙 큰 피해를 입어 복구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행정 당국의 정확한 조사와 시급한 복구 대책만이 실의에 빠져 있는 피해자들을 돕고 더 큰 2차 피해를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일운면 주요 피해사례
1. '어만하이브 RND거제연수원' 유수지에 토사 차올라 수로 범람 큰 피해 발생
향인 출신이 운영하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사업체 어반하이브는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대동저수지 바로 위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 이곳 연구소는 이번 폭우에 큰 피해를 입었다. 갑자기 쏟아져 내린 집중 폭우에 연구소 주변으로 흐르는 하천을 통해 대동저수지 까지 흘러 내리는 수로가 범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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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반하이브 연구소 윗쪽 산자락 밑 하천에 흘러내린 돌덩이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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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소 윗쪽에 위치한 유수지에 토사가 밀려와 가로막고 있는 모습 | ||
유수지는 당시 산에서 흘러내린 사토로 인해 수 백 톤에 달 할 것으로 보이는 사토가 섬처럼 쌓여 있다. 사토로 인해 유수지가 수위를 이기지 못해 급류화 되면서 불과 30~40여 m 아래 지점에 위치한 연구소를 덮친 것이다. 갑자기 불어난 급류는 수로를 넘어 어른키 높이 만한 방수벽을 타고 넘어 연구소 마당과 지하까지 덮친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놀란 직원들이 비닐과 천막 등으로 넘쳐나는 물줄기를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급한 나머지 우선 안전을 위해 전기시설을 차단하고 지하에 스며든 물을 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를 감당 할 수 없어 피해는 이루 말 할 수 없이 크게 발생한 상태다.
주변 하천에는 큰 바윗돌이 수로를 꽉 막아선 상태며, 곳곳에 웅덩이가 움푹 파여 방치시 또다른 피해 발생이 우려 돼 보였다. 연구소 측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10여명의 인부를 동원해 10일 째 복구에 나선 상태지만 정상화 까지는 아직도 까마득한 상황이다.
끝도 없이 진행되고 있는 복구작업을 놓고 연구소 측은 행정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연구소 자체 복구는 어쩔수 없다지만 유수지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토사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 백 톤에 달 할 것으로 보이는 연구소 뒷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는 거제시와 임업연구원 등 당연히 관계당국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토사 유출로 인한 유수지 범람으로 연구소가 피해를 입은 이유가 거제시와 임업연구원 및 대행을 맡은 거제시산림조합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인접 뒷산 사방사업과 樹種(수종) 갱신을 위한 대규모 산림벌목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실제 연구소 위쪽 인접지 현장에는 최근 경제림 등으로 나무 종류를 변경하기 위한 대규모 벌목 공사가 진행 돼 벌거숭이 산으로 변해 있다. 하천에는 약 100여 m 가량의 사방공사가 진행된 째 추가공사를 기다리는 형태로 남아있다. 또 사방공사와 벌목을 위해 임시 개설했던 임도가 벌거숭이 산속을 거미망처럼 헤집어 놓고 있어 보기에도 폭우시 큰 피해 발생 우려가 높아 보였다.
연구소 측은 "유수지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토사로 인해 또다른 폭우시 큰 피해가 우려돼 밤잠을 설치고 있을 정도"라며 "대동저수지 보호와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서라도 거제시와 관계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2. 대동천 급류와 범람으로 하천둑과 주택 옹벽 무너져 위험천만
사상 유례없는 폭우로 지세포 대동천이 범람하면서 주변 가옥 옹벽과 하천둑이 무너져 내리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피해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상황이다.
현장에는 당시 짧은 시간에 쏟아져 내린 폭우로 인한 급류로 대동천이 범람하면서 주변에 끼친 피해가 얼마나 컸는지 지금도 현장에는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하천 바닥에 깔려 있던 큰 바위덩이 까지 빠져나와 있으며, 돌 덩이가 빠져나온 곳은 큰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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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세포 대동천 변에 위치한 한 가옥 옹벽이 급류에 무너져 내린 모습 | ||
A 씨는 "집 입구가 무너져 내릴것만 같아 응급복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빠른 하천 복구로 더 이상의 추가 피해를 막고 주변 주민들을 불안에서 해방시켜야 할 것이다"고 호소했다.
3. 지세포 '힐사이드 컬리지잇' 피해 사례
지난해 문을 연 지세포 뒤편 산자락에 위치한 ‘힐사이드 컬리지잇’도 이번 폭우에 큰 피해를 입었다. 이곳은 최근 아이들의 안전과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현장에 굴삭기 2대와 7~8명의 인부를 동원해 며칠째 복구작업을 벌였다. 이 곳 뒤편 야산에서 폭우로 인해 흘러 내린 토사로 인해 건물 옆으로 흐르던 소규모 수로가 흔적도 없이 막혀 사라지고, 온갖 나무가지와 돌덩이 수 십 톤이 수로를 막았다.
폭우가 쏟아진지 채 하루도 채 안돼 또다시 재앙을 몰고 올 태풍이 불어온다는 소식에 놀란 나머지 학생들의 안전을 생각해 장비와 인력을 동원, 힐사이드 컬리지잇 측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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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사이드 컬리지잇 쪽으로 밀려내려온 토사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실어내고 있는 모습 | ||
4. 삼거림~지세포 간 산복도로 피해 사례
이번에 내린 큰 비로 지역 곳곳에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해 교통이 통제되는 사례가 발생했지만 특별히 삼거림~지세포간 산복도로 피해는 컸다.
이 도로 개설 당시 자연재해를 대비해 산사태 우려 구간에 피해방지를 위한 공사를 했지만 300mm가 넘는 기록적 폭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산에서 떨어져 나온 아름드리 돌덩이로 인해 도로 가운데 100여 m 정도 구간이 멀리서 바라보면 공룡알처럼 나 뒹굴고 있었으며, 도로 곳곳이 무너져 내려 흉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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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거림에서 지세포 간 산복도로에 돌덩이들이 나뒹굴고 있다 | ||
이 곳 산복도로는 겨울에는 빙판길로, 여름에는 폭우로 인해 늘 위험성이 높은 곳으로 지적돼 왔다. 더 큰 피해 방지를 위해 위험 구간에 대한 시의 철저하고도 완벽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번과 같은 폭우시에는 이 곳 도로의 차량운행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이외 소동 스카이마트(본보 9월 13일자 보도 '308mm 폭우에 무너져 내린 삶의 희망...') 피해 사례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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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소 지하에 물이 스며들자 이를 막기 위해 비닐 등으로 막은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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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소 윗쪽 유수지가 토사로 가득 차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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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사이드 윗쪽 산자락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쌓여 있는 모습 | ||
거제타임즈 geojetime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