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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서식지 골프장 개발된다니 가슴아파"...노자산 지키기 '시민탐조의 날'

기사승인 2023.05.30  10: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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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6종 멸종위기종 5종 등 57종 기록
"팔색조를 소리를 처음 들었어요. 맑고 고왔습니다"
"긴꼬리딱새와 큰유리새, 파랑새와 꾀꼬리를 만났는데요. 새들의 천국에 온 것 같았어요"
"깜깜한 밤에 반딧불이 반짝이는 것도 보고요, 솔부엉이와 소쩍새 소리를 들었는데요. 정말 힐링이 됐습니다"
"새를 좋아해서 왔는데요. 노자산에는 소청도, 어청도만큼 많은 새들이 찾는 것 같습니다. 새들이 있어야 탐조도 있겠지요. 다양한 새들의 서식지인 노자산을 지켜내는데 노력하겠습니다"
"팔색조와 긴꼬리닥새 서식지가 골프장으로 개발된다니 가슴 아파요"
지난 5월 27~28일 열린 ‘노자산을 살리는 시민탐조의 날’에 참가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이 행사는 경남환경운동연합과 (사)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숙의민주주의환경연구소가 주최하고 한국탐조연합, 에코샵홀씨(주), 파타고니아가 후원했다.

   
 

1000여종의 식물과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50여종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는 노자산은 거제도 마지막 원시림으로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불린다. 그런데 이곳 100만평의 숲이 골프장 개발로 사라질 위기다.

주최측은 전국의 탐조인들에게 호소했다. 이곳에 얼마나 많은 새들이 사는지 기록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환경부에 이 숲을 죽이지 말라고 요구하고, 새들의 삶터를 함께 지켜내자고.

환경단체의 호소에 전국의 탐조인들, 조류전문가, 일반 시민, 어린 학생들이 화답했다. 1박2일동안 60명이 노자산 탐조에 나섰다. 참가 지역과 하는 일도 다양했다. 거제는 물론 서울 부천 군산 무주 거창 구례 밀양 창원 산청 진주 부산 울산 통영에서 왔다.

탐조에 열심인 간호사, 직장인, 캐나다 출신 전직 교수, 환경공학과 교수 부부, 부산 시민단체 ‘습지와 새들의 친구’,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교사와 학생들, 생태학자가 꿈임 중학생, 가족생태모니터링단, 무주와 구례 등 골프장 개발 반대 현장 활동가, 새만금 수라갯벌지키기 시민조사단도 참가했다.

27일 저녁에는 노자산 골프장개발 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 브리핑과 토론, 탐조 방법을 논의 한 후 야간탐조에 나섰다. 소쩍새와 솔부엉이, 쏙독새 소리를 들었고 반딧불이를 만나는 색다른 경험도 했다.

28일 오전 6시부터 탐조 전문가를 팀장으로 7개팀을 구성해 골프장 예정지 전 구역을 5시간 동안 이동하며 새들을 기록했다. 궂은 날씨에도 천연기념물 6종 멸종위기종 5종 등 모두 57종에 약 1000마리의 새가 발견되었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인 팔색조는 10여 개체를 확인했다. 노자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팔색조 번식지가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노자산은 ‘팔색조의 고향’으로 불린다. 골프장 개발지는 천연기념물 팔색조번식지와 1km정도 떨어져 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골프장개발지에서 지난 5년간 팔색조 둥지 16개를 확인했다. 이곳이 팔색조 집단번식지인 만큼 환경부에 재조사 후 보호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조사로 골프장예정지가 팔색조 집단번식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거제남부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서(초안)는 1,2,3차 (19년 10~11월, 20년 1월, 20년 4~5월) 17일간 조류조사 결과 4종의 법정보호종(황조롱이, 매, 독수리, 새매)을 비롯해 합계 61종이 발견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추가조사에서 팔색조 12개지점 15개체, 긴꼬리딱새 6개지점 10개체가 확인됐다고 밝히고 번식지 및 서식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적고 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이번 시민모니터링 결과 환경영향평가 전문업체의 조사결과가 거짓부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법정보호종 등에 대한 정밀재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숙의민주주의연구소 장용창 소장은 "환경운동은 21세기의 독립운동이다. 일제 치하에 자신을 희생하신 독립운동가들 덕분에 우리가 부강한 독립 국가를 이룬 것처럼, 자신의 소중한 주말을 반납하고 이번 조사에 참여해준 전국 시민들의 노력으로 우리는 결국 이 숲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의 탐조활동이 기후변화 시대에 가장 소중한 숲을 지켜낸 역사로 기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거제타임즈 geojetimes@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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