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유경미술관(관장 경명자·유천업)에서 엄재국 작가의 특별 초대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를 진행하는 엄재국 작가는 한국적 개념미술의 신화로 자리매김했으며, 현대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종종 신성시되는 예술품의 경계를 허물며,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시도로 높이 평가받는다.
엄재국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미술품을 넘어, 인간이 만든 물건이라는 인식을 강조한다. 이는 언제든지 다시 만들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손을 거치면서 희소성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에디션의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유족이나 정부의 승인 없이 탄생한 로댕의 '지옥의 문'과 같은 에디션 사례를 통해 잘 드러난다.
작가는 이러한 에디션 개념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이미 사진이나 판화 같은 평면 작품에서도 시리즈나 에디션의 개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 작가의 작품이 신성시되거나 문화유산으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작품에 대한 신성시와 동시에 자유를 추구한다.
작가에게 작품은 계단과 같다. 창작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낸 작품을 밟고 올라가며 자유를 추구한다. 그는 작품을 정육점 칼로 찢어 저울에 올려 판매하는 파격적인 행위를 통해, 작품의 무게나 질량이 아닌 사고와 개념을 정리해 판매했다.
첫 고객인 신달자 시인은 캔버스 한 덩어리 300g을 300만 원에 구입했다. 많은 이들은 이 행위에 매료되었고, 작가의 신선한 접근 방식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시도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실험적 행위로 평가받고 있으며, 작가의 열정과 아이디어, 두려움 없는 용기는 현대미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관람객들이 작가의 작품을 통해 이를 느낄 수 있길 바라며 기획됐다.
자세한 내용은 도윤수 학예사(632-0670) 또는 박물관 홈페이지(www.hggmuseum.com)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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