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찬바람 이어 공매대상 차량 급증 등 곳곳에서 영향 나타나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콜레라로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드는 등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거제시의 땅 값이 경남에서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지역 땅 값 하락은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다.
조선경기 활황으로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부동산 가격이 수 십 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는 점에서이며, 앞으로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염려되기 때문이다.
최근 양대 조선소의 경영악화로 인한 조선경기 침체가 지역경제에 얼마 만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이같은 자료는 향후 거제가 큰 변화의 소용돌이를 불러 올 가능성도 점쳐주고 있다.
이같은 조선불황 사태는 최근 거제지역의 공매 처분 대상 차량 숫자 까지도 늘리고 있는 등 곳곳에서 그 여파가 나타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경남도는 20일 지난 7월말 현재 부동산 거래시세를 조사한 지가변동률이 전년도 말을 기준으로 경남은 평균 1.3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전국 평균 1.493% 보다 0.182% 포인트 낮은 상승률이다. 지가변동률 상승 폭이 낮은 것은 조선업 경기침체 여파로 거제지역 땅 값이 하락한데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가변동률이란 토지정책수행 및 감정평가 등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감정원이 조사하며, 표본지의 평가가격을 기초로 산정된 지가지수를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비율로 나타낸다.
거제시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도내에서 유일하게 땅 값이 하락한 곳으로 나타나 조선경기 불황이 지역경제나 부동산 경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실감케 했다.
거제시의 지가동률은 -0.287로 가장 낮게 나타난 반면, 사천시는 2.093% 상승해 가장 높았다. 사천시의 지가변동률이 높은 이유는 국가항공산업단지 개발 기대 심리가 부동산 거래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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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토지거래량은 올 7월 말 현재 13만7천531필지 146.4㎢로 나타났으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조선불황 여파 영향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거제의 경우 9천92필지 6.2㎢로 28.9%나 감소했다.
STX조선과 거제지역 양대 조선소의 영향 및 제조업의 경기 위축 영향이 미치는 창원시의 경우 2만1천571필지 8.9㎢로 38.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내 전체의 경우 전년도 같은 기간의 토지거래량 15만6천13필지 152.6㎢ 보다 필지 수 대비 1만8천482필지(11.8%)가 감소했다.
이는 전국 토지거래량 166만5천184필지 1천300.8㎢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경남지역 토지거래는 다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 주택거래량도 5만6천280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택거래량 6만8천595채 보다 18% 줄어 들었다.
주택거래량이 많이 증가한 곳은 밀양시 1,955호(42.5%), 거창군 1,599호(149.5%)로 아파트 분양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주택거래량이 많이 감소한 곳은 함안군 721호(-45.0%), 산청군 317호(-45.9%) 였다.
전국 주택거래량이 전년보다 15.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경남 주택거래량 감소 폭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조선업 불황 여파는 체납으로 이어져 거제시의 공매처분 대상 차량 수 까지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앞으로 더 많은 수량이 나올 것으로 예견된다.
거제시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공매 대상 차량은 지난 2013년 6대, 2014년 22대, 2015년 30대에서 올들어 지난달 말 까지 49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매차량 대수를 이미 넘어선 상태로 확인된 것이다.
이같은 공매 대상 차량이 늘어난 이유는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공매대상 차량 49대 가운데 40대 이상이 조선 협력업체의 법인 차량으로 나타난 것에서도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조선경기 회복이 늦어질 경우 앞으로 더 많은 공매대상 차량이 나올 수 있을뿐 아니라 부동산 공매도 예상보다 더 많은 량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공매 대상 부동산은 많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경춘 mun4201332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