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부터 추진, 현 국내 실업여자씨름단 3개 팀에 타 지역 4~5곳 창단 움직임
거제시와 자매결연 전남 구례군청 '반달곰씨름단' 국내 최강...홍보효과 만점
시의회 총사위, 씨름단 창단관련 내년도 예산 4억여원 심의중 시민들 기대 높아
"명성을 떨치는 지자체가 되려면 '여자씨름선수단'을 창단하라..."
최근 일선 지자체들이 TV 생중계는 물론 언론 등을 통한 지역홍보를 위해 여자씨름단 창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가운데 거제시에서도 새로운 스포츠 분야를 통해 청정거제를 적극 홍보할 수 있는 여자씨름선수단 창단을 심도있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거제시에 여자씨름단이 창단되면 사상 최악의 조선경기 침체로 실의에 빠져있는 26만 거제시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줄 선물이 될 것이란 기대가 많다.
17일 거제씨름협회(협회장 장승율.55)에 따르면 통합씨름협회(회장 박팔용) 산하 거제씨름협회가 지난해 5월부터 전국 4번째로 여자씨름단 창단을 추진해 오고 있다고 한다.
여자씨름단 창단을 위해 협회는 거제시에 내년도 예산에 4억여원을 배정해 달라며 신청했으며, 시는 시의회에 예산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여자씨름단 창단과 관련해 시의회 총사위(위원장 김성갑)는 현재 예산승인을 위한 심의에 착수한 상태여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산승인이 되지 않을 경우 시민들로부터 전국에서 4번째로 출범 할 것이라 기대와 관심을 모았던 거제여자씨름단 창단이 사실상 무산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국내에는 전남 구례군의 '반달곰씨름단'과 경남 양산시의 '콜핑씨름단', 대구 미래대학의 '표범씨름단' 등 여자 씨름단 3곳이 창단 돼 있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여자씨름단 창단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거제씨름협회의 열정과 시민들의 바램까지 합쳐져 의회의 예산 승인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의회의 예산 승인을 받을경우 빠르면 오는 12월께 창단식을 갖고 내년 1월 초 거제여자씨름선수단이 정식으로 출범하게 된다.
씨름단 창단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연간 1억원 씩 3년간 지원을 받게 돼 있으며, 거제여자씨름단 창단시 전국 첫 사례로 기록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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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씨름 경기 모습(자료사진) | ||
국내에서 거제를 포함한 여자씨름단 4개팀이 창단되면 '여자실업 연맹전'이 하나 열리게 되며 각 시·군 8개팀이 되면 전국체전 시범경기로 선택 돼 각 지자체에 엄청난 홍보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거제씨름협회가 구상하고 있는 씨름단은 월급이나 연봉을 지급해야 하는 정식 실업팀인 1부 소속 5명 정도와, 지역에서 수급 가능한 무급의 2부 선수 5~6명으로 나눠진다.
월급과 연봉 대상자는 1부 소속 선수 5명과 감독이 해당된다.
1부 선수들의 경우 다소 실력을 갖춰야 하는 실업팀이라는 특징이 있어 지역 자체 선수만을 대상으로 선수 선발이 어려워 타 지역 우수 선수나 이미 창단한 다른 팀에서 선수를 대체 수급 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거제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전남 구례군의 경우 국내 최강 여자씨름단인 '반달곰씨름단'을 운영하고 있다. 7~8명으로 구성된 '반달곰씨름단' 에는 현재 천하장사급 2명의 우수한 선수가 소속 돼 있어 이 중 1명을 거제여자씨름단에 지원해 주기로 약속 돼 있다.
특히 거제여자씨름단이 창단 될 경우 초대 감독에는 거제 출신으로 지난 1996년 호주장사 씨름대회에서 천하장사에 오르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프로 씨름선수로 명성을 날렸던 윤경호(尹京鎬.43) 씨가 유력하다.
윤 전 천하장사는 현재 거제씨름협회 전무이사와 경남도 씨름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2003년 신창건설 코뿔소 씨름단을 은퇴 하면서 현역을 떠났다.
윤 씨는 천하장사 이외 1993년 대한씨름협회 선정 올해의 우수선수상, 1996년 삼척장사 씨름대회 백두장사, 2001년 영암장사 씨름대회 영암장사 등을 역임했다.
거제여자씨름단 창단을 선두에 서서 구상하고 있는 장승율 거제씨름협회장은 "여자씨름의 경우 현재 MBC 스포츠 플러스와 함께 전국시합 전 경기를 3일간 생중계 할 정도여서 꽤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며 "MBC 스포츠 플러스가 2015년 자체 조사한 결과 프로야구에 이어 2번째로 시청율이 높게 나온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장 협회장은 "프로축구와 프로배구, 프로농구 보다도 시청율이 높은 것이 여자씨름 이어서 전국 홍보에도 크게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실의에 빠진 거제시민들의 기(氣)를 살리고 외국 스포츠에 밀려 관심밖으로 밀려 날 위기에 처한 민속경기인 씨름의 보급 발전에 거제가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씨름협회는 대한씨름협회(엘리트씨름협회)와 전국씨름연합회(생활체육씨름협회)가 합쳐져 탄생한 한국 씨름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거제타임즈 geojetime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