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싼 공사비에도 시설은 구시대 것-'보름간 수입 8백, 기름값 4백, 전기료 3백만원 ' 나와
욕실 내 환풍장치 없어 결로현상 극심- 처음엔 과열로 '소방차 출동하기도'
남탕에는 소변기도 없어-시설 90년대 수준?
번영회 공사감독관이 업체 알선행위(?), 수의계약 과정 및 공사비 과다지출(?) 의혹 제기
1층 복지센터 철근비용 2층까지 포함 및 설계감리비 중복 의혹 등 의회에 감사요청 예정
거제시서 지급된 돈 있어도 타일, 도색공사 등 하도급 업자들 공사비 못 받아 '아우성'
일운면민목욕탕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운면민목욕탕이 일운면번영회가 석유공사 브럭판매대금으로 건립을 강행해 지난 달 준공식을 마치고 운영에 들어갔으나 시공상의 문제 등으로 말썽이 일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속에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일부 일운면 주민들에 의하면 이 목욕탕은 당초 공사계약 자체부터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지는 등 문제가 있었으나 시공을 맡은 Y종합건설측이 시방서대로 시공을 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하도급을 받아 공사에 임했던 도색 및 타일 등 하도급업자들이 공사비를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등 말성도 빚고 있다. 왜냐하면 번영회 대의원 총회에서 신임집행부가 선거로 선출된 날부터 일상의 운영경비 외에는 전 집행부가 경비지출을 금지해 두었고, 또 신임집행부는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며 문제가 해결돼야 공사비를 지불할 것임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면 주민들에 따르면 목욕탕 시설 중 남탕에는 소변기 조차 없는가 하면, 탕내에 환풍장치를 설치하지 아니해 결로현상이 심해 개관 이틀만에 소화전이 작동해 소방차까지 출동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것. 그리고 더 심한 것은 임차업자가 15일간 운영해 얻은 수익은 고작 8백여 만원에 불과한데 이 기간동안 전기료가 3백만 원, 보일러용 유류대가 4백만 원이나 소요돼 적자경영이 불가피 하다는 것. 이러한 현상은 공사가 시방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생긴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인 것이다.
목욕탕 내부 천정에 가득한 결로 현상으로 소방차가 출동하는 헤프닝도 생겼다.
이러한 여파 탓인지 임차인은 당초 계약과는 달리 1월 1일부터 입욕료를 올리겠다는 공지를 했다가 신임집행부의 항의를 받고 요금을 처음과 같이 환원하기도 하는 등 이래 저래 말썽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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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층 복지관 철골조 공사비가 남아돌아 2층에 소요된 철골조까지 설치했는데도 이런 부분이 차감돼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과 설계및감리비가 당초 동해어업사무소에서 정한 곳이 아닌 고현동 소재 A모 건축사에서 맡게되면서 1층 복지관 설계비까지 포함되는 등 서류상 중복현상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설비 단위 단가가 다른 목욕탕 공사비에 소요되는 비용보다 더 높게 지출되면서도 시설은 아주 열악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들고 있다. 또 번영회에서 파견한 공사감독관이 감독업무는 철저히 하지 못한채 하도급 공사업체들을 알선(?)했다는 비난까지 일고 있어 이 문제는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신임번영회 한 관계자는 이 목욕탕이 애물단지가 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임차업자가 계속 적자가 생길 경우 운영을 포기할 공산이 크며", "그럴 경우 이 재산은 전부 농림수산식품부 재산으로 등기되어 있어 번영회는 30년간 사용권만 가지고 있어 어떤 처분도 할 수 없는 법상 제약까지 안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번영회가 직접운영에 나설 경우라 해도 얼마만큼 이러한 손실을 막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거제시는 지난 월말 번영회 전임 집행부 요청에 따라 목욕탕공사비 마지막 시공분으로 3억 2천 여만원을 번영회계좌로 입금해 두고 있지만 신임 번영회 집행부는 공사 과정의 하자 여부를 명확히 확인 한 후에 시공사측에 공사비를 지급할 예정으로 있다고 한다.
신임 회장단은 일운농협장선거가 있는 오는 13일 오전 11시 이.취임식을 가질 것으로 예정하고 있어 취임식 이후에는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김삼윤 번영회장은 "현재 이.취임식 준비 등으로 바빠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으나 지난 30일자로 인계인수를 마쳤으므로 공식 취임식이 끝나면 모든 관련서류를 엄밀히 검토해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거제시의회에 특별감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제시의회 이행규의원이 지난 해 거제시행정사무감사 때 " 목욕탕의 공사비가 지나치게 과다 책정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당시 동해어업사무소 관계자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진술까지 청취했으나 구체적 사안이 밝혀지질 않았고, 또 번영회측의 반발로 인해 제대로된 감사가 이뤄지지 못했었다.
이 목욕탕공사와 관련해 업무를 담당하던 동해어업사무소의 A모 계장은 이건 공사진행 문제 및 번영회 회장선거에 간접적으로 개입한 정황 등으로 물의를 빚어 서해어업사무소로 전보발령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건물은 동해어업사무소가 통영시 삼덕항 여객터미널공사를 추진 중 민원으로 사업이 불가능하자 일운면어민복지센터 건립으로 전환해 3억 5천만원을 들여 1층 공사를, 번영회가 주민숙원사업 해결 차원에서 버럭판매대금으로 11억 5천만원을 들여 2층에 목욕탕을 지은 15억짜리 복합건물로 등기상 소유주는 토지 소유주인 농림수산식품부 재산으로 등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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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증기 가득한 목욕탕내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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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탕에 소변기 조차도 없다. | ||
박춘광 geojetimes@hanmail.net
